왜 제작사들은 공연 중계를 무료로 진행할까?
by. 픽스포트
아직 사이트를 뚝딱뚝딱 만들던 중,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니 [중계 일정]을 신기해하더라고. 중계는 누구나 볼 수 있는지,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진행 중인 뮤지컬 온라인 중계는 마케팅의 일종이야
온라인 중계는 일정 시간 동안 전체 공연을 보여주는 걸 말해. 공연 예술의 장벽 중 하나인 공간을 뛰어넘는 마케팅이지. 궁금하긴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을 때, 중계로 먼저 보고 나면 확신이 생기기도 하거든. 그리고 보통 중계할 때 중계 기념 타임세일을 해. 중계를 본 후, 마음에 들었다면 바로 예매로 이어지게 하는 거지.
솔직히 항상 성공할 수 있는 마케팅은 아니라 무턱대고 할 게 아니라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긴 해. 무료 중계를 하는 작품은 대체로 작품성이 있거나 중계로 내용을 알게 됐더라도 공연장까지 오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니까.
어디서 어떻게 볼 수 있어?
보통 중계는 네이버 TV 제작사의 계정에서 라이브로 송출되고, 국립정동극장은 유튜브로 하기도 해. 네이버 TV 네이버 나우 앱에서도 볼 수 있어. 일반적으로 공연이 없는 월요일 저녁 8시부터 12시나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진행되고. 물론 시간이나 요일은 공연별로 달라져.
중계로 봤는데 왜 굳이 직접 가서 또 보는 거야?
공연은 무대 예술이니까! 공연은 특히 현장감이 중요하니까 직접 가서 볼 때 더 와닿아. 실제로 중계로 볼 때는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까 좋아서 몇 번 더 본 적도 있어.
또, 우리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보면 집중이 안 되더라고. 틀어 놓고 딴짓하면서 내용만 대충 파악하지. 그러다가 갑자기 귀에 쏙 박히는 넘버가 있거나 눈길을 빼앗는 장면이 있다면 그 순간 잠시 집중해서 보고. 그러니까 중계는 전체적인 내용이나 넘버가 취향일지 대충 알아보는 시간인 거지. (아, 물론 중계도 집중해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공연장에서 본 사람들은 중계를 왜 보는 거야?
중계는 또 중계만의 매력이 있거든. 배우를 클로즈업해서 연기를 더 자세히 볼 수 있기도 하고, 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시야로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해. 분할캠으로 배우들을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기도 하고. 또 하나 있다면 마음 놓고 편하게 울 수 있다는 점…?ㅎㅎ
연극은 중계 안 해?

연극은 폐막 후, 중계를 하거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무료로 볼 수 있어. [위키] – [사이트] 메뉴에 정리해 뒀으니 궁금하다면 둘러보는 걸 추천해. 마케팅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실황 영상 보관 및 미처 공연장까지 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지.
☑️ 무료 중계
무료 중계의 성공적인 사례로는 <홍련>, <이터니티>, <긴긴밤>이 있어. 중계 이후에 남은 회차들이 모두 매진됐거든.
그럼, 이런 긍정적인 효과만 있을까? 물론 아니야. 중계를 해도 별 반응이 없는 작품도 있고, 중계로 보길 잘했다, 좋은 극이긴 한데 중계면 충분하다 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거든.
실제로 한 번은 보러 가려고 고민하던 작품의 중계 소식을 듣고, 중계를 먼저 봤는데 생각보다 와닿지 않아서 보러 가지 않은 적도 있고, 매우 불만족스러운 관극 후에 중계 소식을 듣고 괜히 먼저 봤다며 후회한 적도 있어. “이 극은 중계하면 안 될 거 같은데…”라는 말을 되뇌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오로지 마케팅의 하나로 생각하기보다는 공연장까지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 유료 중계
유료 중계는 네이버 TV 후원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20,000원으로 구매한 후, 영상을 정해진 시간 동안 볼 수 있는 거지. 새로운 시즌이 돌아오기 전 예·복습 차원으로 중계를 하거나 이벤트성으로 하기도 해. 새로운 시즌에 이전 캐스트가 없다면 그 캐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보고 싶었는데 놓쳤다면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고.
취향이 아닐 거라 판단해 쳐다보지도 않았던 작품을 중계로 한 번 봐볼까? 하고 가볍게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다음 시즌에 보러 간 적도 있어.
어찌 됐든 중계는 영업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
그니까 좋은 건 같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