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다른 세상이 펼쳐져

넌 관극이 왜 좋아?
음 현장감?

맞아
나도 공연 좋아하는 이유들 대부분이

현장감에서 파생되긴 하는 듯?
난 원래 집 말고 다른 공간에서 뭔갈 보는 게 좋아
그래서 영상으로만 보던 걸 직접 보니까 현장감에 압도됐어

그치
처음 볼 때 제일 색다른 건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 부르는 거니까
눈앞에서 배우들이 움직이고

감정도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 훨씬 더 와닿지
우리 처음으로 봤던 뮤지컬이 캣츠잖아
캣츠는 인터미션 때 배우들이 내려와서 장난(?)도 치면서
관객이 점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어

맞아
난 1막은 별생각 없었는데
2막 때 Memory를 딱 듣는 순간

2층이어도 그 감정이 잘 전달돼서 감동이 컸던 기억이 나
그리고 언니가 말했던 거 있잖아
뮤지컬 해적 처음 볼 때 객석 딱 들어갔는데
파도 소리 듣고 정말 해적선에 오르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어! 맞아 그랬었지??!!!!

생각해 보니까 바다가 배경일 때 특히 더 잘 느껴지는 거 같아
소리랑 간단한 무대 장치만으로
암묵적인 합의를 한 후
공연장이 배 안이 되기도 하고
게임 세상이 되기도 하는 점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니까 가능한 거라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