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taste; 달았으면 좋겠는데 써
겨울이랑 잘 어울리는 극이야. 배경이 크리스마스이브거든. 그리고 분위기가 포근해. 공연장 들어가면 들려오는 음악이 평화롭고, 창문 너머 내리는 눈이 따듯한 느낌을 고조시키지.
하지만 이는 분위기일 뿐, 시놉만 봐도 세 사람의 심리극임을 알 수 있어. 그 안에서 다양한 생각거리와 깊은 여운을 남겨.
WHEN
오픈런 연극만 보다가 우리가 처음으로 본 리미티드 연극이야. U에게 초심자의 행운이 있었던 걸까. 전성우 마이클 회차 티켓팅에 2자리를 성공했어(D와 친구는 빈손). 사실 D 친구가 전성우 배우를 좋아해서 추천했고(내용이 무겁다고 걱정하긴 했지만),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러 갔지. 엽서 증정이 있는지도 커튼콜 데이인지도 모르고 공연장 가서야 뭘 주길래 받고, 커튼콜 찍을 수 있다길래 찍었어.
가벼운 연극만 봐 오다가 처음 엘리펀트 송을 봤을 때 공연장 분위기가 너무 신기했어. 극이 시작할 때 숨 막히는 정적과 관객들도 숨은 쉬고 있는지.. 들리는 건 오로지 누군가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뿐.. 그만큼 들리는 잡음 없이 모두 무대에 집중하더라고. D는 처음엔 이게 말로만 듣던 시체 관극인가 했대🤣 하지만 불편함을 느끼기는커녕 금세 자연스럽게 빠져들었어.
WHAT
엘리펀트 송은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사라진 의사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병원장 그린버그가 로렌스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을 찾아오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야.

엘리펀트 송(이하 엘송)을 처음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은 대사는 “난 어떤 존재 가치가 있을까”였어. 사람이 꼭 존재 가치가 있어야 살 수 있는 건가 싶다가도, 어쩌면 삶이란 계속 그 가치를 좇는 과정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또, 무심코 넘겼던 대사들의 의미를 깨닫고 여운이 남아 오랫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어.
VIEW
U는 좋아했던 작품이 돌아올 때 총첫을 챙기는 편이야. 그래서 엘송도 야무지게 총첫을 보러 갔지. 솔직히 말하면 엘송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매우 강렬했어서 처음만큼의 느낌은 아니었어.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바뀌어서 “어????? 이렇게 끝????? 진짜 끝?????” 하며 나왔던 기억이 나.

어쨌든 처음만큼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한 회차씩 보면서는 단순히 마이클의 마음뿐만 아니라 아만다 세인트 제임스(마이클 엄마), 그린버그, 그린버그 부인, 피터슨 등 다른 인물들이 신경 쓰이고 눈에 밟히더라고. (마이클 아빠는 밟고 싶,,)
하루는 마이클 엄마, 하루는 그린버그. 특히 그린버그의 입장으로 극을 관람했을 때 연극이 끝난 후 매우 기가 빨렸어. 그래서 엘송이 따듯한 느낌이 맞는지 고민했는데 U의 한 줄 후기들을 보니 하루는 고그린 진짜 너무 따뜻하다…, 하루는 핑마… 복그린 왤케 따수워….인 걸 보니 따듯함 맞는 걸로!
POINT

만약 두 분이 아이를 갖게 되면요,
그 아이를 일분일초도 놓치지 말고 사랑해 주세요.
온 힘을 다해서 아낌없이 사랑해 주세요.
사랑받아 본 적이 없어서, 사랑받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는 마이클이.
누군가는 온전히 마음 담아 사랑받기를 원하는 모습이.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았더라면 더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랐을 마이클이 상상돼 한없이 슬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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